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100유로 돌파 목전…친환경기술 경제성↑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지난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t당 100유로(약 13만7천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U-ETS) 시장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 4일 t당 96.40유로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 2005년 시장 출범 이후 종가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이날 장중에 t당 97.50달러까지 거래됐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발전용 석탄 사용 증가, EU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상향조정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200% 넘게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 가격의 최근 상승세는 기술적 매수세 유입에 따른 영향일 수 있다면서 조만간 100유로 돌파 시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100유로가 다음 목표 가격이 될 것이라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100유로에 도달하면 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조정에 대한 정치적 논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등 일부 국가는 투기적 수요에 의해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EU에 시장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은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EU 증권감독 당국의 발표를 근거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오히려 탄소배출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탄소배출권 가격 강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100유로를 돌파하면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수소 에너지까지는 아니더라도 탄소 포집·저장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산업계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100유로를 돌파하면 정유소 등지에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되는 수소) 등 다른 환경 관련 기술이 경제성을 가지려면 탄소배출권 가격이 100유로보다 훨씬 더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