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새 합자사로 中시장 재도약 노린다…전기차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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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청시와 투자확대 협약기아가 중국 현지 사업체를 장쑤성 옌청(鹽城)시 소유 국영기업 장쑤위에다그룹과 양자체제 합자사로 개편하고 전기차 중심으로 중국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
장쑤위에다와 양자 합자사로 개편
베이징모터쇼에서 새 사명 발표
전기차에 더해 글로벌 전략 모델 카니발, 스포티지 등을 투입해 침체에 빠진 중국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기아는 7일 옌청시 시정부 청사에서 옌청시와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협약식에는 기아 측 송호성 사장과 주우정 재경본부장, 류창승 중국법인장 등과 옌청시 측 주빈(周斌) 옌청시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옌청시 정부는 앞으로 기아의 중국 사업 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기아 옌청 공장 수출 확대도 돕기로 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기아는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현지 법인은 기아와 둥펑자동차, 장쑤위에다그룹의 3자 체제였다. 지분은 기아 50%에 다른 2곳이 25%씩 나눠 가진 형태였다.
하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되면서 판매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65만대를 팔았던 기아는 2017년 36만대로 실적이 거의 반 토막 났고, 지난해는 12만70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작년 말에는 둥펑차가 아예 손을 뗐고, 둥펑차 지분 25%를 최근 장쑤위에다그룹이 인수했다.기아는 오는 4월 베이징모터쇼를 계기로 합자사의 새 사명과 신규 CI(Corporate Identity) 및 SI(Space Identity)를 발표, 중국 사업 반등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규 SI가 적용된 쇼룸과 매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안전 및 신기술 사양을 대폭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다. KX3, 포르테 등 중국 현지 특화 차종 위주였던 주력 판매 차종을 글로벌 전략 모델인 카니발, 스포티지 등으로 재편하는 것도 그 일환.
특히 내년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딜러 소재지를 중심으로 광고·마케팅을 확대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높이고,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과 브랜드 체험 기회를 끌어올리고자 '찾아가는 시승·서비스' 등 고객 이벤트를 연중 실시한다. 새 합자사에 현지 우수 인재와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현지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아 관계자는 "장쑤위에다그룹 지원과 기아의 주도로 개편된 새 합자사 출범에 맞춰 조기에 '글로벌 기아'의 역량을 중국에 이식하고, 효율적 의사 결정 구조 개편과 내실 있는 사업 추진으로 올해 중국 사업의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