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하뉴에 기죽지 않은 차준환 "나 자신에 집중했다"

처음 모습 드러낸 하뉴와 같은 조에서 훈련
"어머니가 싸주신 음식 먹고 내일 경기 나설 것"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은 '슈퍼스타' 하뉴 유즈루(일본)에 쏠린 관심에 개의치 않았다.차준환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체육관 인근 보조링크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마지막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8일 오전 리허설 훈련을 한 뒤 곧바로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날 훈련장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일본 피겨스타 하뉴 유즈루의 첫 훈련 모습을 담기 위해 수십 명의 일본 기자들이 진을 쳤다.

너무 많은 기자가 몰린 탓에 한국 취재진은 소수만 훈련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취재진의 관심은 하뉴에 쏠렸다.모든 카메라도 하뉴의 움직임만 따라갔다.

하뉴와 같은 조에서 훈련한 차준환으로선 충분히 신경 쓰일 만한 상황이었다.
훈련 후 만난 차준환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온 차준환은 "오늘 훈련은 나 자신에게 집중했다"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훈련한 것 같다.

좋은 기운을 가지고 내일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뉴와는 별다른 대화를 하지 않았다"라며 "각자 훈련에 집중한 것 같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오랜 기간 브라이언 오서 코치 밑에서 하뉴와 함께 훈련해왔다.

오서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의 전담 지도자로 활동한다.
차준환은 경기 당일 식단을 짠 것도 공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싸주신 음식이 있는데, 내일 그 음식을 먹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는 심하게 긴장되지는 않는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전날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캐피털 실내체육관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익히기도 했다.

당시 경기장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었는데, 이를 지켜보는 차준환의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차준환은 "경기장을 많이 못 가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려고 찾은 것"이라며 "마침 쇼트트랙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오늘 메달 도전에 나서는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