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하면 손쉽게 승리?

이달 여론조사 결과 엇갈려
"화학적 결합이 중요" 목소리
이달 들어 시행한 8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하면 5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는 3개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정권교체가 손쉽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야권에서는 “단일화 그 자체보다 두 후보가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공표된 대선 후보 양자대결 지지율 조사를 분석한 결과 리서치앤리서치(7일 발표), 킨타코리아(6일), 케이스탯리서치(6일) 조사를 제외한 엠브레인퍼블릭(6·7일), 리얼미터(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6일), 한길리서치(3일) 조사에서 윤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머물렀다.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대부분 조사에서 이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지만, 이 후보보다 낮은 경우도 있었다. 킨타코리아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2.4% 지지율로 이 후보(30.3%)를 12.1%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2.1%로 이 후보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중도층 흡수 효과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는 안 후보 지지층이 여야로 나눠지는 데 비해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보수층 대부분이 안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윤 후보는 단일화 시 42.6%의 지지율을 얻었고 이 후보는 40.8%를 기록했다. 이 경우 안 후보 지지자 35.1%가 윤 후보를, 24.4%는 이 후보를 택했다. 안 후보로 단일화되면 안 후보가 49.4%로 이 후보(34.7%)를 14.7%포인트 앞섰다. 기존 윤 후보 지지자의 81%가 안 후보로 옮겨간 결과다.

이 같은 여론조사는 단순 양자대결 시 지지 후보를 물은 결과인 만큼 단일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길 경우 단일화 효과는 더 반감할 수 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일화한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커지는 것”이라며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 반발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