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윤성빈·정승기, 첫 공식 훈련…'메달까지 시속 5㎞ 남았다'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주행…최종속도서 중국 선수들 따라잡아야 메달권
올림픽 메달까지 '시속 5㎞'가 남았다.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메달에 도전하는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과 기대주 정승기(가톨릭관동대)가 7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순조롭게 첫 공식 훈련 주행을 마쳤다.

대회 개막 전부터 스켈레톤 대표팀은 주어진 일정에 맞춰 몇 차례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공식 훈련부터는 트랙 상태 등 환경이 실전과 똑같게 맞춰진 상태에서 주행하게 된다.선수들은 이날부터 사흘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옌칭 트랙을 슬라이딩한다.
남은 4차례 훈련 주행에서 얼마나 트랙에 잘 적응하고 최적의 썰매 세팅을 찾아내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

선수들은 노면의 작은 요철 하나와 커브의 미세한 각도까지 완벽하게 파악해내야 한다.옌칭 트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건 단연 개최국 중국 선수들이다.

지난해부터 옌칭 트랙에서 살다시피 한 중국의 옌원강과 인정은 이곳에서 총 1천회 넘게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빈과 정승기가 트랙 이해도에서 이들을 최대한 따라잡고, 장기인 폭발적인 스타트를 보여준다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대표팀 지도자들은 판단한다.공식 훈련 주행에서 선수들은 스타트 실력을 드러내기를 꺼린다.

그러나 주행 능력은 기록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트랙 이해도가 높아 주행이 순조로울수록, 결승선을 통과하는 최종 속도는 빨라진다.

중국 선수들은 지난해 테스트이벤트에서 기록한 옌칭 트랙 최종 속도는 시속 128~129㎞ 수준이었다.

이날 훈련 주행 기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정은 최종 속도 시속 128.4㎞를, 옌원강은 시속 129.0㎞를 기록했다.

윤성빈과 정승기는 나란히 시속 124.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은 4차례 공식 훈련 주행에서 시속 4~5㎞의 스피드를 더 붙인다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중국을 제친다고 해서 곧바로 메달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위이자 '스켈레톤 황제'로 불리는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 월드컵 2, 3위를 한 독일의 악셀 융크, 크리스토퍼 그로티어 등 강자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두쿠르스는 이날 최종 속도 시속 125.9㎞를 기록했다.

융크는 시속 129.0㎞, 그로티어는 시속 129.7㎞를 찍었다.

조인호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이제 공식 훈련을 거듭할수록, 비중국 선수들의 주행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오늘 성빈이와 승기의 주행은 무난했다.슬슬 기량이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