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자 아직 남았는데…" 현산 공사수주 소식에 가족들 울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낸 HDC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수주한 것을 두고 피해자 가족들이 울분을 토해냈다.

붕괴 사고 피해자가족협의회 안정호 대표는 7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산이 안양 재건축과 관련해 파격적인 안을 제시해 수주를 따냈다는 기사를 보고 잠을 잘 수 없었다"며 "현산이 새로운 공사를 수주하고 잔치를 벌이듯 떠드는 자세에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붕괴 현장에는) 아직도 한 분이 매몰돼 계신다"며 "아직 사람을 구하지 못했는데 인간의 이기심이 (사고를) 묻어버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살인자에게 그 공사 맡겨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법이란 것이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고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할 피해자 가족들에게 (현산 측이) 최선의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마지막 남은 매몰자 수습 작업을 하는 구조 당국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혹시 모를 2차 피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막 구조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사고를 경험한 우리 사회가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현산 측은 지난 5일 추정 공사비가 4천200억원에 달하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따냈다. 현산은 붕괴 사고 이후 법적 최고 수위의 처벌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재건축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