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아파트 공사장 인근 중학교 교실 벽에 금이 '쩍쩍'

30개 교실 중 9개 교실 균열…개학 코앞인데 학교 불안
시공사 착공 전 '교육시설 안전성 평가' 사전 승인받지 않아
아파트 신축 공사장과 인접한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 벽면에서 대규모 균열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7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의신여자중학교 교실에서 지난 12월께 다양한 균열이 발견됐다.

전체 30여개 교실 중 9곳에서 균열이 확인됐다.

균열은 발생한 교실은 모두 아파트 신축 공사장과 가까운 곳이며 건물 전체(1∼3층)에서 나왔다. 이들 교실에는 총 21개의 균열 크기를 측정하는 계측기가 부착됐다.

균열 길이는 최대 100여㎝가량 됐다.

해당 학교는 지난해 11월께 1층에 위치한 한 교실의 앞·뒷문이 계속 닫히지 않아 자체 정비를 했다.
이후에도 문이 닫히지 않아 학교는 원인 규명에 나섰고, 교실 벽지를 제거하자 곳곳에서 균열을 확인했다.

학교 측은 '정밀안전점검' 보고서를 통해 '학교 3m 인근에 있는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서 12m를 굴착했고, 이후 바닥에 있는 지하수가 빠지면서 토사 유출과 함께 건물이 부동 침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현재 안전 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이 학교 김양권 행정실장은 "지난해 초 신축 아파트 공사 이후 학교 양어장에 있던 물도 전부 없어졌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오는 10일 개학을 앞두고 교직원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 학기 시작 전에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아파트 공사 시공사가 착공 전 '교육시설 안전성 평가'를 사전 승인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사장에 인접한 학교가 있을 때 시행사는 안전성 평가를 관할 감독기관인 교육지원청에 승인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은 이날 아파트 공사 인허가권이 있는 창원시에 공사 중지 등을 요청했고, 박종훈 교육감은 현장을 점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