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가부 폐지론에 여성단체들 "성평등 강화비전 제시해야"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민우회 등 성명
여성가족부가 역사적 기능을 다했다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해 여성단체가 "여성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7일 성명을 발표해 세계경제포럼(WEF)의 지난해 세계성별격차보고서에서 한국의 성격차 지수가 156개국 중 102위를 차지한 점 등을 들어 "여성의 불평등한 현실은 진행 중인 지금의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성 취업자 수 감소와 여성을 노린 성범죄 관련 통계 등을 인용하며 "이 수치들을 개인적 문제들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역할은 한국 사회에 놓인 다양한 문제에 대한 '구조적' 해결에 힘쓰며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여성들의 현실과 요구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 여성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성평등 국가 실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윤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다"라며 "여성은 불평등한 취급을 받고 남성은 우월적 대우를 받는다는 건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