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 천재 소녀, 금메달 따고도 '울상'…왜?

사진=뉴스1

러시아의 ‘피겨 천재’로 불리는 카밀라 발리예바(16)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넘어졌는데도 2위와 30점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발리예바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105.25점, 예술점수(PCS) 74.67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78.9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인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148.66점)을 30.26점 차이로 따돌렸다.

발리예바는 프리 스케이팅 중 점프 착지에서 한 차례 실수로 넘어졌는데도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정상에 올랐다. 전반에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악셀,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까지 완벽하게 처리한 덕이다. 넘어지는 실수는 다섯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오일러- 트리플 살코를 시도하다가 쿼드러플 토루프 착지 과정에서 나왔다.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은 국가별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네 종목에서 한 팀씩 경쟁을 벌인 뒤 점수를 합산한다.

실수 때문이었는지 경기장을 나서는 발리예바의 표정은 정상에 오른 선수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올림픽 데뷔전인 발리예바는 전날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90.18점을 받아 천재라는 평가에 부응하고 있다. 이미 그는 쇼트 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등 모든 문야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발리예바는 오는 15일과 17일 열리는 여자 싱글 개인전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