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실적 호조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고용도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3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0포인트(0.03%) 오른 35,098.64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22포인트(0.29%) 상승한 4,513.7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5.55포인트(0.89%) 뛴 14,223.56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수치가 이 수준으로 나올 경우 이는 전달 기록한 7.0%보다 높아진 것으로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35%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50bp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92% 근방에서 거래됐다.

1주일 전 1.78% 근방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에도 주목하고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4일 기준 S&P500지수에 56%의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의 76%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기업들은 예상치를 평균 8.2%포인트 웃도는 순익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에는 화이자(8일)와 KKR(8일), 우버(9일), 월트디즈니(9일), 코카콜라(10일), 펩시코(10일), 트위터(10일)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운동 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아마존, 나이키 등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에 24% 이상 급등했다.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 푸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완구업체 해즈브로의 주가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는 소식에도 2%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양대 저가항공사 프런티어 그룹과 스피릿이 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양사 주가는 각각 엇갈렸다.

프런티어 그룹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했고, 스피릿의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긴축 우려를 재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지금보다 더 매파적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한 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로우뱅크의 에스티 드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금리 상승 흐름에서 목격한 대로 시장이 가격을 다시 매기기 시작했으나 지금보다 훨씬 더 매파적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긴 어려운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제 약간의 안정세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기업 실적도 매우 좋다"라며 "소비자들은 매우 건재하고, 다시 문을 여는 기업들은 재택 기업들보다 더 잘나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팬데믹을 무시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75%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4%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1%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3% 하락한 배럴당 91.17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66% 떨어진 배럴당 92.68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