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500 기업 이익, '감소 경고등' 커졌다-팩트셋

미국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 추정치가 줄어들고 있다. 월가의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감소한 것은 팬데믹이 터지던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EPS가 추세적으로 감소할 경우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수 있다.

7일(현지시간) 팩트셋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1분기 S&P 500 기업의 EPS 추정치(지수 내 모든 기업의 1분기 EPS 추정치 중간값 집계)는 52.22달러에서 51.86달러로 0.7% 감소했다.
팩트셋은 "1분기는 2020년 2분기(-29.0%)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이 터진 뒤 막대한 재정 및 통화 부양책에 힙입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기업 이익 증가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다만 팩트셋은 "일반적으로 월가는 분기 첫 달에 예상 EPS를 낮춘다"면서 "지난 5년(20분기) 동안 분기의 첫 달 동안 EPS 추정치는 평균 1.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년(40분기) 동안 분기의 첫 달 동안 EPS 추정치는 평균 감소폭은 1.9%였다. 올해 1월 EPS 추정치 하락폭은 5년 평균, 10년 평균보다 적은 셈이다.

S&P500 기업을 11개 업종별로 나눠보면 에너지(+5.9%) 부동산(+3.5%) IT(+0./7%) 등 네 개 업종의 EPS 추정치는 1월에도 증가했다. 하지만 산업(-10.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2.6%) 유틸리티(-1.7%) 등 7개 업종의 EPS 추정치는 하락했다.
팩트셋은 "기업 EPS 추정치가 분기 첫 달에 감소함에 따라 S&P 500 기업가치도 같은 기간 동안 줄어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31일까지 S&P500 지수는 4766.18에서 4515.55로 5.3% 하락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