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리콜 악재도 뚫었다…'연매출 42% 증가, 흑자전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진=김병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시장 급성장 수혜를 누리며 호실적을 올렸다. 회사 측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2020년)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익은 2895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4.3%였다.이는 GM·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관련 비용 및 경쟁사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들이 포함된 금액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은 16조8597억원, 영업이익은 9179억원이라고 LG엔솔은 설명했다.

LG엔솔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경영 악재로 연 매출 목표였던 18조9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 비율)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4조4394억원, 영업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전기차 출시 확대로 파우치 및 원통형 배터리 출하 물량이 늘고 신규 정보기술(IT)용 소형 파우치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10.2% 증가했다.영업익은 원재료비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GM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전 분기(3728억원 적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 [사진=연합뉴스]
LG엔솔은 올해 매출 목표를 약 19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전년 매출 대비 8%,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4%가량 높아진 수치다. △연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원통형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이슈 및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에 따른 영향을 모두 반영했다.

아울러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에 총 6조3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총 투자액(4조원) 보다 58% 증가한 액수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에는 GM JV(합작법인)뿐만 아니라 기존 해외 거점인 미국 미시간, 중국 등 생산능력 증설 계획과 연구개발 투자도 포함됐다.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품질 향상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