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R 합성·3D 실시간 렌더링 기술…"초실감형 메타버스 구현"

롯데정보통신이 선보인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의 모습. 롯데 제공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올해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시대의 변화를 읽고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롯데는 정보기술(IT) 기반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 등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주력하는 분야는 메타버스다.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에 경제활동까지 연계된 초실감형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가해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메타버스를 선보였다.롯데정보통신은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실사 촬영 △실제 촬영과 그래픽을 위화감 없이 합성하는 VR(가상현실) 합성 △시선, 시각 변화에 따른 3차원(3D) 실시간 렌더링 △사용자가 VR 영상 속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딥-인터랙티브 특허 등 핵심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세상 속 나만의 집에서 쇼핑, 영화 관람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계열사와 연계한 ‘버추얼 스토어’ ‘버추얼 피팅룸’ 등이 주목된다. 버추얼 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선보인 가상 매장이다. 매장에 방문하면 롯데하이마트 PB브랜드인 ‘HIMADE’(하이메이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가상의 가전 상담원인 ‘디지털 휴먼’이 제품에 대해 설명해준다.

글로벌 선두권 면세기업인 롯데면세점도 이번 CES 전시 부스를 통해 버추얼 피팅룸과 ‘메타버스 콘서트홀’ 등을 선보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행, 리테일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버추얼 피팅룸은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를 착용한 소비자가 가상의 쇼룸에서 가방과 액세서리, 셔츠, 바지 등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한 뒤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롯데면세점은 메타버스 속에서 아크메드라비, 널디, 만다리나덕 등 한국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하는 인기 브랜드의 제품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추후 메타버스 공간에서 결제까지 가능하게 하는 등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면세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콘서트홀을 통해서는 가상 무대 위 가수의 모습을 다양한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고, 참여한 소비자들과 대화하고 응원 동작을 함께하는 등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업무 협약,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라인(LINE)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에 총 사업비 39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5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 하류 제품 생산을 통해 20억6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