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니켈왕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현금·비트코인 대체"

"러시아 중앙은행, 가상화폐 채굴·거래 전면 금지"
"포타닌, 가상화폐 사이버 범죄 악용 가능성 우려"
"포타닌, 비트코인 대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주목 필요"

세계적인 억만장자이자 러시아의 니켈왕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포타닌(Vladimir Potanin)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옹호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타닌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관리되는 디지털 화폐가 결국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디지털 화폐가 러시아의 경제를 부양시킬 수 있는 훌륭한 통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내 가상화폐 채굴, 거래, 중개 등 모든 활동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중앙은행은 "가상화폐가 러시아 금융 시스템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채굴에서 사용되는 막대한 에너지가 러시아의 환경, 에너지 정책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포타닌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전면 금지 정책에 동의한다"면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주요 통화수단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탈세, 자금세탁, 횡령 등 각종 사이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디지털 화폐는 그럴 가능성이 적다"면서 "러시아의 금융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비트코인 대신 디지털 화폐가 주요 통화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타닌은 가까운 미래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지폐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타닌은 "과거 금속 동전이 지폐로 대체된 것처럼, 디지털 화폐가 지폐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에는 모든 거래가 디지털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러시아 경제를 부양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