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게임주, NFT 날개 달고 날아오를까 [분석+]

"올해 국내 게임산업, 다시 새로운 성장기"
유망기업으로 컴투스·펄어비스·네오위즈 제시

지난해 상승 가도를 달리던 게임주들이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 부담 여파로 성장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탄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게임산업이 P2E(Play to Earn)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맞이하며 다시 새로운 성장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오전 10시27분 기준 펄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4200원(4.46%) 오른 9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도 각각 5.21%, 6.67% 상승하고 있다.이날 게임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주들은 올해 초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들어서만 전날 종가 기준 주가가 29.8% 하락했고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도 각각 21.5%, 25.8% 내렸다.

그동안 국내 게임 종목들의 주가는 신작의 부재, 기존 작품들의 매출 하향화 등의 요인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게임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수급이 전환함에 따라 주가가 하락세를 탄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무렵 위메이드가 MMORPG 장르에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도입해 선보인 '미르4'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위메이드 주가가 급등했다.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 P2E(Play to Earn)와 NFT 요소가 모두 도입된 게임으로 두 가지의 수수료 매출이 발생한다. 게임의 유틸리티 코인인 드레이코를 암호화 화폐 위믹스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거래금액의 환전 수수료 0.9%와 NFT 아이템 거래 시 거래대금의 수수료 5%를 수취한다. 즉 해당 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와 거래 규모가 많을수록 그 게임사는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거래된 NFT의 총 거래금액은 88억달러(한화 약 10조5000억원)로 같은 해 1월과 비교했을 때 133배나 성장했다. 현재 게임업계의 제일 큰 화두는 P2E와 NFT 게임이다.

증권가에선 NFT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만큼 관련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유망 기업으로 컴투스,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을 제시했다.컴투스는 올해 P2E를 도입한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을 1분기 글로벌 일부 국가에 소프트 런칭한다. 지난해 위메이드의 미르4에 이어 두 번째로 P2E가 도입된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이 출시되는 것으로 2분기와 3분기에 글로벌 출시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아직 국내 P2E 게임이 많지 않은 가운데 빠르게 출시를 통해 P2E 유저들을 확보, P2E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내년 하반기에 P2E와 NFT를 모두 도입한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 엔터 등 여러 산업군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프로젝트를 게임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주요 수익 모델은 기업간 거래(B2B) 광고 매출, 게임 매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깨비 출시에 앞서 자회사 CCP Games가 이브 온라인(MMORPG)에 P2E·NFT 도입 테스트 진행 및 공개 가능성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브 온라인의 경제 시스템, 채굴 요소가 P2E·NFT 도입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된다.네오위즈는 1분기에 크립토 골프 게임을 시작으로 2분기 브레이브나인, 3분기 A.V.A 등 총 3종의 P2E 라인업이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브레이브나인과 A.V.A의 경우 게임 특성 상 각각 게임 내 핵심 재화나 특수 총기 등을 NFT화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P2E와 NFT 게임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게임 시장에서 새롭게 P2E, NFT 게임에 유입될 유저들은 많이 남아있다"며 "빠르게 유저들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