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기본급 대폭 올려…美월가의 '금리인상 가속도' 전망 힘 실리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선을 35만달러(약 4억2000만원)로 올린다. 구인난 때문이다. 심화하는 구인난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 월가에선 "가파른 임금상승세가 중앙은행(Fed)의 연내 7차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IT매체 긱와이어는 "아마존이 최근 직원들에게 기본급 상한을 기존 16만달러에서 35만달러로 2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금보너스나 양도제한부 주식(RSU) 등은 이번 인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아마존은 내부 메모를 통해 "지난 한해 동안 고용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임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예년에 비해 의미 있는 수준의 임금 인상 폭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이번 조치는 시장임금보다 짠 아마존 급여 체계에 대해 내부 원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급여 인상 등 혜택을 확대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임금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덩달아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CNBC는 이날 "임금이 올라간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에서 가파른 임금상승세로 인한 Fed의 긴축 가속도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4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 내용이 이같은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 2007년 3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임금상승률이다.BoA의 이던 해리스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은 "광범위한 물가상승이 임금으로 전이됐다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Fed 의장이라면 작년 가을에 이미 금리 인상에 나섰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oA는 "Fed가 올해 7차례, 내년에 4차례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가장 공격적인 긴축 움직임을 전망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