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러시아 방문 계획에 비판기류…각료들 취소 요청

"나토 회원국들과 관계 악화 가능성"…외교장관 면담 결과 주목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브라질 주요 각료들이 방문 취소를 요청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치인 출신 각료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을 고려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러시아 방문 계획을 취소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각료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강행하면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루스 프란사 외교부 장관이 이날 오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브라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정부 시절인 2019년 3월 '주요 비(非) 나토 동맹국' 지위를 얻었으며 이후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가 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는 러시아 방문 기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 등에 대한 주제는 건드리지 않고 브라질과 러시아 간 경제 협력 문제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에 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극우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만날 계획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은 오는 4월 3일 총선을 앞둔 오르반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