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편파 판정' 여야 대선주자들, 무슨 말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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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표심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여야 대선 후보들이 8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발생한 편파 판정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일각에선 반중(反中) 정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표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대헌은 전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으로 탈락했다.황대헌은 레이스 중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았다. 황대헌의 추월 과정에서 별다른 접촉이 없었고 오히려 중국 선수가 황대헌에게 손을 쓰는 장면도 포착된 점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SNS에서 "수년간 뼈를 깎는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오로지 이날만을 기다려 온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중국의 더티판정으로 무너져 내렸다"며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잘못된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