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자꾸 넘어지는 쇼트트랙 빙질…'중국의 관리 능력 부족?'

피겨·쇼트트랙 병행 사용…"얼음 온도 바꾸는 과정 빙질 저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는 많은 사람이 의심의 시선으로 링크를 바라본다.경기 뒤 심판장이 수 분 동안 경기 화면을 돌려볼 때면 중국 선수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지리라 직감한다.

예상은 지금까지 한 번의 예외 없이 현실이 됐다.

편파 판정 외에 '빙질'에 대해서도 의심의 시선이 쏠린다.코너를 돌 때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장면이 이번 대회 유독 많이 나오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벌써 두 명이나 미끄러졌다.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지난 5일 열린 혼성계주 2,000m 예선에서, 최민정이 7일 열린 여자 500m 예선에서 미끄러져 메달 도전을 멈췄다.최용구 대표팀 지원단장은 8일 빙질이 안 좋은 것은 중국의 빙질 관리 능력이 부족해서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고의'로 나쁜 빙질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봤다.

최 단장은 "중국에서도 최고 빙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오전에는 피겨 경기가, 오후에는 쇼트트랙 경기가 열려 (양질의 빙질을 유지하는 데에) 문제를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최 단장에 따르면 쇼트트랙에서는 링크 온도를 영하 7도 정도로 맞춘다.

피겨보다 4~5도 낮다.
피겨 경기 뒤 온도를 바꾸고, 펜스를 다시 설치해 쇼트트랙 링크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빙질이 안 좋은 것 같다는 게 최 단장의 분석이다.

대표팀은 이런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에 대비하는 훈련도 했다고 한다.

이소희 대표팀 코치는 "비슷한 구간에서 많이 넘어져서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그러나 경기 속도가 빠르고, 순식간에 이뤄지다 보니 (미끄러졌다)"고 말했다.이어 "장비 부분을 포함해 더 완벽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