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지난해 순이익 2조4000억원…첫 '2조 클럽' 입성

기업은행이 지난해 2조42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1조5479억원)보다 57%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으로 사상 첫 순이익 '2조 클럽'에 입성했다.

8일 기업은행은 이런 내용의 2021년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이 연간 2조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9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별도 순이익은 2조241억원이었다. 1년 전(1조2632억원)보다 60% 늘어난 규모다. 초저금리 대출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년 새 9.2% 늘어난 203조9000억원이었다. 금융권을 통틀어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은 22.8%, 거래 중소기업 수는 203만여 개를 기록해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지위를 다졌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은 5조58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대출자산이 늘어난데다 금리 상승, 저비용성 예금 증가 효과로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개선됐다. 기업은행의 NIM은 지난해 말 1.55%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1년 전보다는 0.09%포인트 올랐다. 대손비용 부담도 줄었다.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년 전(1조4953억원)보다 36% 감소한 9564억원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에 대손충당금을 이례적으로 많이 쌓은 데 따른 역기저효과"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2598억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해둔 상태여서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대손비용이 감소한 데에는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부실이 줄어든 효과도 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전보다 0.23%포인트 감소한 0.85%, 총 연체율은 0.11%포인트 감소한 0.26%였다.

주요 비은행·해외 자회사들은 기업은행의 출자 지원과 수익원 다각화 노력으로 일제히 순이익이 증가했다. IBK캐피탈은 전년 대비 63.4% 증가한 2198억원, IBK투자증권은 24.7% 증가한 1004억원, IBK연금보험은 26% 증가한 6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모험자본 공급 확충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이 은행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