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한반도 상공서 공중급유훈련 이례적 공개…우회적 北 경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사흘만에 실시…합동정밀직격탄 장착 장면도
미 공군이 한반도 상공에서 전투기의 공중급유가 이뤄지는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배경이 주목된다.8일 미 국방부가 운영하는 영상정보배포시스템(DVIDS) 웹사이트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2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인근 상공에서 전투훈련 중 실시된 공중 급유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KC-135 공중급유기 1대가 F-16 전투기에 급유하는 모습이 담겼다.

통상적 훈련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미군이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된 공중급유 훈련 장면을 공개한 건 드문 일로 평가된다.특히 해당 사진이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사흘 만에 촬영됐다는 점에서 우회적 대북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공중급유가 이뤄지면 전투기 작전 반경과 공중에서의 작전 시간이 늘어나므로, 전투기 운영 능력도 높아질 수 있다"며 "(공중급유 훈련은) 상공에서 상시 대기(스탠바이)하면서 표적획득 시 전투기로 신속 공중폭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폴 러캐머라 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유엔군사령관 겸직)이 지난 4일 전북 군산에 있는 미 제8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며 현장 시찰 사진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합동정밀직격탄(JDAM)이 진열되고 전투기에 장착된 장면, 공대공 미사일 등도 포착됐다.

미군은 이전에도 JDAM 장착 장면을 여러 차례 공개한 바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JDAM은 전투기에서 발사되며 동굴 진지에 숨겨진 북한의 해안포나 지하 미사일·장사정포 등의 시설을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미사일은 한 발에 30∼40억 원에 달하지만, JDAM은 탄두도 미사일보다 큰데 한 발에 몇천만 원∼1억 원 정도라서, 실제로 유사시 북한을 '핀포인트 공격'하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