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문재인 지지했던 한노총, 이재명 지지선언…이번에도 맞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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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40만명의 조합원이라는 적지않은 조직표를 가진 한노총이 이 후보를 밀기로 하면서, 향후 대선 표심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위기, 기후 위기, 산업전환 위기, 인구 위기가 복합적으로 닥치며 노동자·서민의 생존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치열한 현장 행정 경험과 과감한 돌파력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적"이라고 밝히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이어 "140만 조합원이 함께하는 공세적인 대선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한노총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임시 대의원대회를 하고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중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다. 재적 대의원 847명 중 741명(투표율 87.49%)이 참여한 투표에서 이 후보가 과반을 득표했다.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노총은 과거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18대에서는 한노총의 공식지지는 아니었지만, 서울 지역 대표자들이나 대전, 부산, 경남, 경북 등의 주요 지부 등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국민의힘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한노총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까지는 아니더라도, 민주당에 대한 공개 지지는 막을 수 있다고 관측해왔다. 특히 윤 후보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을 취하면서, 어느정도 노동계의 지지를 끌어올 것이란 예측도 했었다.
윤 후보는 실제 지난해 12월 15일 한국노총을 직접 찾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및 공무원·교원 노조 타임오프제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내 친노동계 인사들 역시 한노총 과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는 그동안 파격적인 노동친화적 정책과 태도를 보여왔는데, 오늘 지지선언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오랫만에 들려오는 '희소식'이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민주노총보다 상대적으로 중도성향이 강한 한국노총이 민주당을 지지함으로서 어느정도 표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다만 실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의원 투표를 통한 지지가 곧 한노총 조합원 및 노동자들의 지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노총의 결정이 유감스럽다"며 "대의원 대회의 지지 후보가 곧 노동자들의 지지 후보인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즘 민주당이 ‘배우자 의전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 취하고 있는 스탠스는 ‘반노동 정당’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위기, 기후 위기, 산업전환 위기, 인구 위기가 복합적으로 닥치며 노동자·서민의 생존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치열한 현장 행정 경험과 과감한 돌파력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적"이라고 밝히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이어 "140만 조합원이 함께하는 공세적인 대선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한노총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임시 대의원대회를 하고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중 지지할 후보를 결정했다. 재적 대의원 847명 중 741명(투표율 87.49%)이 참여한 투표에서 이 후보가 과반을 득표했다.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노총은 과거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18대에서는 한노총의 공식지지는 아니었지만, 서울 지역 대표자들이나 대전, 부산, 경남, 경북 등의 주요 지부 등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국민의힘내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한노총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까지는 아니더라도, 민주당에 대한 공개 지지는 막을 수 있다고 관측해왔다. 특히 윤 후보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을 취하면서, 어느정도 노동계의 지지를 끌어올 것이란 예측도 했었다.
윤 후보는 실제 지난해 12월 15일 한국노총을 직접 찾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및 공무원·교원 노조 타임오프제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내 친노동계 인사들 역시 한노총 과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는 그동안 파격적인 노동친화적 정책과 태도를 보여왔는데, 오늘 지지선언은 좀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오랫만에 들려오는 '희소식'이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민주노총보다 상대적으로 중도성향이 강한 한국노총이 민주당을 지지함으로서 어느정도 표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다만 실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의원 투표를 통한 지지가 곧 한노총 조합원 및 노동자들의 지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노총의 결정이 유감스럽다"며 "대의원 대회의 지지 후보가 곧 노동자들의 지지 후보인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요즘 민주당이 ‘배우자 의전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 취하고 있는 스탠스는 ‘반노동 정당’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한다"고 비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