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원로들 대학로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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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늘푸른연극제 개막연극계 원로들이 출연하는 제6회 늘푸른연극제(사진)가 오는 17∼27일 서울 대학로 JTN 아트홀과 씨어터쿰,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그래도, 봄’. 정욱·손숙·유진규·기주봉 배우를 비롯해 실험연극의 선구자인 방태수 연출, 충북 최초 극단인 ‘극단 시민극장’의 원로 예술인들이 함께 출연한다.
정욱·손숙·유진규 등 총출동
축제에선 ‘물리학자들’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 등 네 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극단 춘추의 ‘물리학자들’은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냉전 시대를 살아가는 천재 물리학자와 정보를 캐내기 위해 그에게 접근한 물리학자 등 두 명의 신경전을 그린다. 극단 춘추의 송훈상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극단 시민극장의 ‘몽땅 털어놉시다’는 지난해 별세한 장남수 연출을 기리는 추모 공연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한 여행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윤문식·양재성·안병경·정종준 등 원로 연극인 12명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주호성이 맡았다.
방태수 연출의 ‘건널목 삽화’에는 배우 유진규와 기주봉이 출연한다. 기차 건널목에서 두 사내가 털어놓는 그늘진 과거 이야기를 통해 부조리한 현대사를 그려낸다.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엔 배우 손숙이 출연한다. 연출은 이병훈이 맡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