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솔, 주성ENG 손잡고 초고효율 태양광 제품 만든다

기존 제품보다 셀 효율 2% 향상
2025년 출시 "시장선도 할 것"
지난 7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박종환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왼쪽)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태양광 부문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초고효율 태양광 제품 개발을 위해 반도체·태양광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과 손을 잡았다. 기존 제품 대비 효율성을 2% 이상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차세대 태양광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최근 초고효율 태양광 HJT(이종접합기술) 제품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양사는 대면적(M10급) HJT 셀·모듈의 시제품 개발, 신뢰성 검증, 양산을 위한 제조 공정 및 생산기술 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통상 태양광 셀은 비정질에서 단결정으로 갈수록 전자의 이동 속도와 효율성이 높지만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서로 다른 성질의 실리콘을 붙였다는 뜻의 HJT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단결정 실리콘 전·후면을 결정이 없는 비정질 실리콘으로 코팅해 재결합하는 기술이다.

HJT는 단결정 실리콘을 활용해 태양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동시에 저렴한 비정질 실리콘을 원료로 활용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HJT 제품의 양산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원가 경쟁력을 갖춘 대면적 제품 개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고효율 셀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듈화 공정 개발과 신뢰성 검증을 맡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핵심 공정의 품질 강화와 셀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와 태양광 분야 등에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 1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HJT 효율을 인증받은 바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번 HJT 제품 개발로 기존 제품 대비 셀 효율은 2% 이상, 모듈 효율은 현 21%에서 23%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JT 제품은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차세대 첨단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얇게 올려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미래 기술인 ‘탠덤’과도 호환성이 우수해 연계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HJT와 탠덤을 중장기적으로 연계 개발해 미래 태양광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탠덤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HJT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2025년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