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기준 완화로 이달말 확진 30만명 넘을 듯"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상 처음 4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사라진 데다 지역 간 이동량이 대거 늘어난 ‘설 연휴 영향’이 겹친 결과다. 전문가들은 확산세에 불이 붙은 만큼 하루 확진자가 최대 3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8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4만9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같은 시간(3만1777명)보다 9167명 많은 수치다. 이날 밤 12시까지 집계한 최종 수치는 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1주일 간격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에 5만 명대에 진입하고, 다음주에는 10만 명 벽도 뚫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방역당국이 예상하는 이달 말 하루 확진자 규모는 13만~17만 명. 하지만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숨은 확진자’를 포함한 실제 확진자 규모는 정부 예상치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방역정책을 바꿔 일반 감염 의심자에게 정확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한 데다 격리 기준도 완화한 탓에 숨은 확진자가 대거 나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