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디자이너 모두 원장님…부산 '공유 미용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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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엑스, 내달 7호점 오픈공유 미용실이 부산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매장 이용 수수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매출을 미용사가 가져가는 계약 형태와 철저한 교육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디자이너 발굴·교육이 성공 비결
공유 미용실 브랜드 위닛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라이브엑스는 다음달 부산 7호점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해운대구)에 1호점을 개장한 뒤 7개월 만에 일곱 번째 점포를 확정한 것이다. 2호점(경성대 인근)을 지난해 12월 연 데 이어 3~7호점(기장군 정관신도시, 동래구 사직동, 서면, 북구 화명동, 중구 광복동)이 다음달 개점을 목표로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위닛의 공격적인 확장은 1호점에서 기록한 높은 실적 덕분이다. 1호점에는 매월 1300~1500명의 고객이 다녀간다. 13명의 미용사가 일하는 1호점의 한 달 매출은 1억원이 넘는다.
위닛은 미용사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닛과 입점 계약을 한 미용사는 고객의 예약 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일할 수 있다. 위닛 이용 수수료 30%를 제외한 매출이 미용사의 수익으로 잡힌다. 송정웅 라이브엑스 대표는 “보통 미용실은 미용사가 개인 매출의 25~30% 정도를 월급으로 가져간다”며 “위닛은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형성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에서 활용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개념을 사업에 녹인 게 입소문의 비결이다. 라이브엑스는 입점 계약을 통해 실력 있는 미용사를 확보한 뒤 자체 보유 교육 프로그램(BOB아카데미)과 연계해 미용 트렌드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개념을 미용사에 접목한 것으로, 라이브엑스는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용 관련 교육을 하고 인재를 발굴한다. 송 대표는 “창업 두 달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부산에서 공유 미용실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오는 7월 서울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