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시바이오, 주식거래 재개…“美에 수출제한 제외 요청”

전날 미국 규제에 거래정지
우시바이오가 홍콩거래소에 게재한 공고문 / 사진=공고 일부 캡처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야오밍바이오)가 9일 홍콩거래소에서 주식 거래를 재개한다.

우시바이오는 전날 홍콩거래소에 9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주식매매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33곳을 ‘미검증 목록(UVL)’에 올렸다. 우시바이오도 여기에 포함되며 주가가 전날 약 23% 급락했다.

미검증 목록은 미국이 해당 기업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수출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수입업체를 기록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수입업체가 물품의 재판매 등을 통해 다른 곳에 사용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최종 소비자를 확정할 수 없을 경우 미검증 목록에 등재한다.

미국 기업이 미검증 목록 기업에 물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또 수입업체는 미국의 규정을 준수할 의사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전날 우시바이오의 요청으로 현재 회사 주식의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우시바이오가 상장돼 있는 홍콩거래소는 회사가 직접 거래 정지나 재개를 요청할 수 있다. 주로 주주들에게 설명이 필요한 사안이 있거나 인수합병(M&A) 등을 앞두고 있을 때 자발적으로 거래 정지를 결정한다. 거래소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회사의 요청에 따라 거래를 정지하거나 재개한다.

우시바이오는 전날 홍콩거래소에 오전 10시51분부터 회사의 주식 거래 정지를 요청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우시바이오가 이번 사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시바이오는 거래 정지 요청 약 8시간 후인 오후 7시16분, ‘미 상무부 미검증 목록 등재 및 매매재개 소식(內幕消息-被美國商務部列入未經核實名單及恢復買賣)’이라는 공시를 했다. 아울러 이 공시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고 거래 정지의 이유도 설명했다.회사 측은 “중국 장쑤성 우시 및 상하이에 있는 두 곳의 자회사가 이번 미국의 미검증 목록에 등재됐는데 이는 미국 정부기관이 코로나19 등으로 필요한 검증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10년간 미국의 수출 규제 조치를 엄격히 준수해, 계속해서 일회용 세포 배양기 및 섬유 필터 수입에 대한 승인을 받아왔다”고 했다.

이어 “이번 미국의 조치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중대한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두 자회사의 생산시설이 모두 완공돼 관련 설비 수입에 대한 수요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영업에 미치는 영향도 비교적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한 노력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두 자회사를 명단에서 제외시켜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했다. 만약 상장규칙 등에 근거해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면 재공시를 하겠다고도 전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