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반성문 썼지만 주가 하락…경영진 먹튀 '여진'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이어 272억원 영업손실까지
새 경영진들 사태 수습에도 투자심리 갈수록 위축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 사진=한경 DB
연초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내홍 겪었던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약세다. 초심을 다잡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반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점차 위축되고 있다.

9일 오전 9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보다 1500원(1.15%) 내린 1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카카오페이는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카카오페이는 전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45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식 상장 및 보상 비용 등 지출 비용 증가를 적자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이 27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99조원, 연간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586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초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내홍을 겪었던 카카오페이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는 신원근 차기 대표 내정자(전략총괄 부사장)를 비롯해 사표가 반려된 부사장급 임원 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신 내정자는 "대표 임기(2년) 동안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며 "임직원·이용자·투자자의 신뢰 회복 방안을 논의할 협의체를 구성하고, 도출한 방안을 확실하게 실천하겠다"고 했다.

카카오페이 새 경영진들의 사태 수습에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을 증명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는 높은 성장성에 기인한하는데 향후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다면 주가는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