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식물성 원료 '고기 없는 비비고 만두'…"비건 시장 선도할 것"

CJ제일제당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 첫선
왕교자 만두 4종·김치 1종 출시
싱가포르·호주 수출…현지서 호평

식물성 오일·차세대 조미료 활용
첨가물 없이 특유의 풍미 재현
CJ제일제당이 글로벌 트렌드가 된 식물성 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 제품을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출시했다.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도 선보였다. 플랜테이블은 plant(식물)와 table(식탁)의 합성어로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맛있는 미식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K푸드 영역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플렉시테리언까지 고려해 기획

CJ제일제당이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은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국내용 2종(오리지널·김치), 수출용 2종(야채·버섯)과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 총 5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플랜테이블 제품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물론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플렉시테리언(간헐적 채식주의자)까지 고려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고기를 넣지 않고도 비비고 왕교자의 맛을 그대로 살린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다섯 가지 이상의 신선한 채소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비비고 왕교자 특유의 풍미 가득한 만두소를 구현했다. 식물성 제품 특유의 질척이는 식감을 CJ제일제당만의 기술력으로 극복해 아삭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콩 특유의 향은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로 잡았다. CJ제일제당의 60년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약된 테이스트엔리치는 일체의 첨가물이나 화학 처리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감칠맛 성분으로 개발한 차세대 식품 조미 소재다. 글로벌 대체육 기업이 앞다퉈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는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담가 깔끔한 맛을 냈다. 수출 제품인 비비고 플랜테이블 야채·버섯 왕교자 2종과 김치는 싱가포르와 호주에도 수출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출시 전 싱가포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왕교자 맛 품질 조사 결과 현지 경쟁 제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플랜테이블 내세워 K푸드 확대”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제품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미주와 유럽은 물론 할랄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비비고 만두 등 육류 포함 제품은 검역 문제로 수출 규제가 많아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플랜테이블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설 선보인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설 선물세트는 조기 완판됐다. 지난해 12월 말 공식몰 CJ더마켓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3주 만에 조기 품절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