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입대한 오빠의 특별한 편지…"유빈아 마라도함에서 응원할게"

'쇼트트랙 이유빈 오빠' 해군 일병 이준서, 국방일보 통해 응원 메시지
이유빈 "오빠 덕분에 성장…올림픽 메달 따고 거수경례할 것"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이유빈(연세대)은 2021-2022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다. 카메라를 향해 거수경례하며 활짝 웃었다.

이유빈은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거수경례는 입대한 오빠를 응원하는 세리머니였다"라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또 한 번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빈의 오빠인 쇼트트랙 선수 출신 이준서 씨는 현재 해군 5성분전단 마라도함에서 복무 중이다. 지난해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이준서 씨는 최근 베이징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 동생을 위해 특별한 편지를 썼다.

그는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를 통해 동생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준서 씨는 8일자 국방일보 19면에 기고한 글에서 "사랑하는 동생 유빈아. 8살 꼬마 시절 힘들어서 링크장에 가기 싫다고 울던 네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태극마크를 달고 어느새 두 번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구나"라며 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너는 어렸을 때부터 성인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최고의 선수였어.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금 자리까지 올라간 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항상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너의 경기를 응원했었는데,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내가 근무하는 마라도함에서 선·후임·동기들과 응원하게 될 것 같아"라며 "그 누구보다도 힘든 훈련을 이겨낸 만큼 네가 흘렸던 땀과 최고의 기량을 믿고 경기에 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찾아오리라 믿어"라고 말했다.
오빠의 따뜻한 응원 메시지에 이유빈도 큰 힘을 받았다.

이유빈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잠시 멈춰서고, 넘어지고, 주저앉고, 못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져도 뒤로 가지 않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갔던 건 오빠 덕분"이라며 "운동하면서 오빠의 쓴소리에 속상했지만, 결국 오빠 덕분에 난 더 단단해졌어"라고 답했다.

이유빈은 "오빠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했던 게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며 "오빠는 우리 바다를 수호하고 난 우리나라를 대표해 잘 싸우고 돌아갈게. 필승!"이라고 화답했다.

이유빈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과 3,000m 여자 계주에 출전한다. 국방일보 관계자는 "이준서 일병은 국방일보 취재 요청에 따라 해군을 통해 편지를 보내온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