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이 "삼성 때문"이라는 與의원 [조미현의 국회 삐뚤게 보기]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면서 국민적인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올림픽 정신이 훼손됐다"며 비판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공동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민석 의원은 9일 "삼성이 사라진 지금 이런 우리 선수들에 대한 불공정한 편파 판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이번 논란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겪은 불공정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의 핵심적인 이유로 삼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자가 당혹스러운 듯 "삼성이 여기서 왜 갑자기 나오는 것이냐"고 묻자, 안 의원은 "삼성이 빙상연맹을, 대한빙상연맹을 97년부터 20년 동안 지원을 해 왔다. 국정농단 이후에 삼성이 스포츠에서 손을 뗐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이 그래도 영향을 미치던 세계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다"며 "삼성이 있을 때 하고 없을 때 하고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사회자가 "(삼성이) 있을 때 하고 없을 때 하고 국제에서 다루는 게 다르냐"며 의아해하자, 안 의원은 "그렇다. IOC는 철저히 상업주의화 된 그런 조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선태 총감독에 대해서는 "그 사이에 김선태와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전 없으니까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안 의원은 "중국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지난 수년 동안에 국제빙상연맹과 심판들을 꾸준히 관리하고 어떤 식으로 물밑에서 우호적인 그런 편을 만드는 노력을 몇 년 동안 해 온 그런 결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사회자가 "그러니까 삼성 탓을 지금 하시는 건 아니고. 계속 삼성이 지원했어야 한다, 그거는 아니고"라고 정리하려고 하자, 안 의원은 "본질적인 이유를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강조했습니다.

안 의원은 국정 농단 사태 때 JTBC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일가의 은닉 재산이 어느 정도 추정되느냐고 묻는 말에 "그것은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 그리고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사회자가 "지금 말씀하신 내용이 다 밝혀지면 파장이 굉장히 클 것 같다"고 하자 안 의원은 "화산이 폭발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해 본다"고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장자연 사건과 관련 증인으로 나선 윤지오 씨를 신뢰한다며 '윤지오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만드는 등 '윤지오 지킴이'를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 씨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고, 캐나다로 도피했습니다.

경기 오산이 지역구인 안 의원은 5선의 중진 의원입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 의원이 차기 경기지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쇼트트랙 편파 판정이 본질적으로 삼성 때문이라는 민주당 중진 의원의 주장,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