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집중한 아모레퍼시픽그룹…작년 영업익 136% 증가

아모레퍼시픽그룹, 작년 영업이익 136% 증가한 3562억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사업 체질 개선 효과"

사진=한경 DB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해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국내외 시장에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재정비를 단행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조3261억원, 2919억원으로 8%, 122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매출 비중 증가와 사업 체질 개선 효과를 이익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0% 개선된 343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10% 증가한 4조86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56% 증가한 3조757억원, 3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3% 늘어난 1조8023억원, 영업이익은 190% 증가한 518억원을 거뒀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과 면세 채널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우선 국내 온라인 매출이 약 40% 증가했다.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 역시 온라인 채널 성장이 돋보였다. '라네즈'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전체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데일리뷰티 브랜드는 기능성 라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려'의 중국 사업 확대로 역직구 매출이 줄어 전체 매출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해외 시장 부문 영업이익은 190% 급증했다. 럭셔리브랜드가 약진했고, 오프라인 매장 폐점 등 효율화를 단행한 결과다. 중국에서는 대표브랜드 설화수 매출이 약 50% 뛰었다.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장 휴점 등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 북미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 입점에 온라인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주요 로드숍 계열사들은 온라인 채널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2% 감소한 3072억원을 기록했고, 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에뛰드 역시 매출이 5% 줄어든 1056억원을 거뒀고 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에스쁘아는 매출이 10% 증가한 467억원을 거뒀다.

모발관리제품이 주력인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21% 감소한 619억원, 112억원을 기록했다.

차(茶) 사업을 하는 오설록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매출은 650억원으로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3386%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도 체질 개선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다.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새로운 경영 체계 도입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