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판정 소신 드러냈던 MC몽, 돌연 중국 팬들에게 사과

"중국 팬 한번도 소중하지 않은 적 없어"
"영어로 적힌 욕에 흥분한 거 인정"
가수 MC몽 /사진=한경DB
가수 MC몽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한국의 황대헌, 이준서가 실격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후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았다. 이후 "중국 팬도 소중"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성난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MC몽이 편파 판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어제까지만 해도 당신의 팬이었다. 하지만 그 게시물을 올린 순간부터는 아니다. 그냥 중국에 불만을 표하고 싶었던 것 아니냐"라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MC몽은 "내 나라를 내가 응원하는 것, 부당한 심판에 내 마음으로 항의하는 것, 그것이 당신에게 실망이라면 내 팬 안 하셔도 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MC몽은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온갖 비난을 받아도 우리나라 한국에서 태어났고, 그 나라에 태어난 것만으로, 음악을 하게 된 것만으로, 영광이며 그것을 낙으로 산다"며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남자로서 제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해 늘 죄스럽고, 그래서 더 많이 선한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려 노력한다"고 했다.그러면서 "비난은 늘 감수한다"며 "어찌 내 나라를 응원 안 할 수 있나? 여러분들도 자기 나라를 사랑하듯이 저도 내 나라를 사랑하고 영원히 여기서 응원하고 세금 내며 살 거다. 금 없어도 대한민국은 산다. 우리가 일등"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MC몽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뉴스 보도에 따르면 "십 년을 함께 해온 중국 팬 분들이 한 번도 소중하지 않은 적 없다"며 "순간 영어로 적힌 욕에 제가 흥분한 거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를 너무 받아 누구에게만큼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나였는데 미안하다"며 "내 음악으로 울고 웃었던 팬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MC몽은 2010년 고의 발치 및 공무원 시험 허위 응시로 병역기피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1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두 차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등 고의로 입대 시기를 연기한 혐의는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그는 지난해 12월 30, 31일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최근에는 소유, 비비지(은하·신비·엄지), 허각 등이 소속된 빅플래닛메이드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