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지난해 순이익 2041억원…'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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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비 79.7% 증가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순이익 204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중 주담대 출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이 2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69억원으로 109.6% 급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0~30대 고객의 모바일 활동성 확대와 10대와 40대 이상의 고객 증가에 따른 모바일 트래픽 증가가 2021년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799만명으로, 2020년 말(1544만명) 대비 255만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침투율은 64%로 올랐다.
신규 고객 증가는 40대 이상과 10대가 주도했다. 지난해 신규 고객 중 40대 이상이 60%(신규 고객 연령대별 비중: 40대 26%, 50대 23%, 60대 이상 11%)를 차지했다.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 증권 계좌 개설 서비스, 모임통장 등이 40대 이상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는 "잊고 있던 돈을 찾는 재미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40대 이상 고객들을 카카오뱅크로 이끌었다.10대에선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mini'가 고객 유입을 늘린 공신이었다. mini의 누적 가입자는 115만명으로, 출시 1년 2개월만에 해당 연령대 2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연령별 고객 기반 확장으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2020년 말 1311만명에서 1523만명으로 확대됐다. 이에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1조649억원을 기록했다.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
지난해 플랫폼 수익은 932억원으로 86.8% 성장했으며, 수수료 수익은 1686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이를 통해,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부문 수익 비중을 25% 이상으로 유지하며 차별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이어갔다. 플랫폼 부문에서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 개설 좌수와 제2금융권 연계대출 취급 실적이 각각 73%, 100% 성장했다.지난 한 해 카카오뱅크를 통해 고객들이 개설한 주식계좌수는 220만좌이며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으로는 520만좌(2021년말 기준)에 달했다. 연계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지난해 2조원 이상 늘어난 4조1320억원을 기록했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누적 37만장으로 늘었다. 수수료 부문에서는 체크카드 결제 규모와 외환 송금 건수가 각각 23%, 9%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6조4869억원 증가한 30조261억원을 기록했으며, 저원가성 예금이 58.3%였다. 여신 잔액은 25조8614억원으로, 연간 5조5481억원 증가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중저신용자 고객 대상 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잔액은 청년전월세대출 증가로 4조6587억원 늘었다.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은 2조46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6%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22%, 순이자마진(NIM)은 1.98%였다. 자기자본비율(BIS)은 35.65%였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분기 중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완결성을 담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올해는 오픈뱅킹과 모임통장 관련 서비스 및 개인사업자 관련 금융상품 등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과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더 많이 더 자주 쓰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