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노바백스 백신 29만 회분 첫 출하

독감 백신 같은 합성항원 방식
총 4000만 회분 국내에 공급
미완료자 접종·부스터샷 활용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이 9일 경북 안동시 L하우스에서 코로나19 노바백스 백신을 옮기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이 회사는 이날 29만2000회분을 첫 출하했다. /연합뉴스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뉴백소비드)의 국내 공급이 본격화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백신에 이어 국내에서 생산해 우리 국민에게 접종하는 세 번째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9일 경북 안동 백신 생산공장인 L하우스에서 노바백스 백신 29만2000회분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말까지 출하하는 200만 회분을 포함해 총 4000만 회분을 L하우스에서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과 베트남에도 노바백스 백신을 자체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이라는 점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다르다.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면역증강제와 투여하는 방식이다. 독감과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에 활용돼온 전통적인 방식이다. 2~8도 냉장 보관 유통이 가능해 초저온 유통망이 필요없다. 이 때문에 저개발국가에 노바백스 백신을 공급하기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 상반기 품목 허가를 목표로 자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GBP510)도 같은 방식이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을 18세 이상 미접종자의 기초접종과 2·3차 접종 미완료자 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처럼 다회용이 아니라 일회용 주사기(프리필드시린지) 형태로 공급되는 만큼 의료기관, 요양병원 입원 환자 등에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에서 별도의 희석이나 소분 없이 손쉽게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2차 접종을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맞았지만 의학적 사유로 추가 접종이 어려운 경우에도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플랫폼의 백신을 생산해 바이러스로부터 더 많은 사람을 더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