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名品 전략' 통했다…실적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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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작년 영업이익 485% 늘어
코로나 이전 실적 뛰어넘어
정유경의 '럭셔리 경영' 적중
백화점 4곳에 '에루샤' 입점
명품 화장품 전문관 공들여
다음 목표는 온라인 확장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8842127.1.jpg)
◆백화점이 사상 최대 실적 선봉 역할
9일 신세계는 지난해 영업이익 5173억원으로 전년(885억원) 대비 484.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영업이익(4678억원)마저 뛰어넘었다. 매출은 6조3164억원으로 4조3824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32.4% 늘었다.백화점이 실적 개선의 선봉 역할을 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조1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22억원으로 전년(1797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대구점, 대전신세계 및 광주신세계 등 별도 자회사로 집계되는 지역 거점 점포들도 호실적을 냈다. 대구점 총매출은 전년 대비 47.2%, 광주신세계는 16.2% 증가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8846047.1.jpg)
◆‘럭셔리 강자’ 구축한 정유경의 승부수
정 총괄사장이 2020년 퇴임한 손영식 전 신세계면세점 대표를 지난해 말 그룹 정기 인사에서 신세계 대표로 다시 불러들인 것도 럭셔리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읽힌다. 손 대표는 백화점 시절부터 ‘명품통’으로 불린 럭셔리 전문가다. 2016년 신세계면세점 대표로 취임한 후에는 롯데 신라를 제외하고 신규 면세점 중 유일하게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했다.
최근 신세계는 럭셔리 플랫폼을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거래금액이 크지만 가품도 많은 명품 온라인 시장은 신뢰도를 한번 보장받으면 충성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럭셔리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쓱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 해외 브랜드 전문관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