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프리미엄 드라이기 매출 '쑥'
입력
수정
지면A18
수분 코팅 입소문에 수요 급증국내 헤어드라이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유닉스가 프리미엄 드라이기 제품군 판매를 최근 크게 늘리고 있다. 고가 해외 프리미엄 드라이기의 공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어샷 제품 판매 140% 증가
9일 유닉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헤어드라이기 브랜드인 에어샷 시리즈(에어샷, 에어샷U)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에어샷 시리즈 판매량은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3% 증가했다.유닉스 관계자는 “30만원대의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 수분 코팅 등 효과가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며 “올해 5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에어샷 시리즈는 유닉스가 2014년부터 연구해 자체적으로 고안해낸 플라즈마 시스템이 적용된 프리미엄 드라이기다. 전원을 켜면 1000만 개 이상의 양이온과 음이온이 생성되고 공기 중의 수분과 결합해 사용자 모발에 수분코팅 효과를 준다는 설명이다. 유닉스의 자체 실험 결과 에어샷 제품 사용 후 모발 광택도 등이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닉스 측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포미(for me)족’이 늘어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며 “최근 헤어디자이너 등 장시간 드라이기를 쓰는 사용자를 위해 저진동·저소음 효과를 강화한 ‘에어샷T’도 출시했다”고 밝혔다.유닉스는 국내 전체 헤어드라이기 시장에서 점유율 40%의 1위 기업(다나와리서치 조사)이다. 하지만 다이슨, 필립스 등 해외 가전회사의 드라이기 제품에 타격을 받아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상태다. 국내 중저가 제품 시장에선 유닉스가 여전히 잘 팔리지만, 단일 제품만 놓고 보면 ‘다이슨 슈퍼소닉’과 같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닉스는 고성능 제품 개발로 맞불을 놓는 전략과 더불어 해외 매출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20년 20%대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41%까지 늘어났다. 유닉스 관계자는 “유럽과 대만 시장에 이어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마존 e커머스에 에어샷U 등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