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 원조' 美펠로톤, 경영 위기에 CEO 사퇴

봉쇄 완화로 코로나 수혜 끝나

미국 홈피트니스 기업 펠로톤이 창업자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 소식에 펠로톤 주가는 8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25.28% 오른 37.27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뒤 시간 외 거래에서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펠로톤이 최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인적 쇄신과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펠로톤을 창업하고 10년 동안 CEO를 지낸 존 폴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며 실리콘밸리의 베테랑 경영자로 꼽혀온 배리 매카시가 신임 CEO에 내정됐다.

펠로톤은 또 직원의 20%인 2800명가량을 감원해 올해 8억달러의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오하이오주 공장 건설을 중단하는 등 설비 투자도 올해 1억5000만달러가량 축소할 예정이다.

펠로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1월 13일 주가가 사상 최고가(종가 167.42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피트니스센터에 가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홈피트니스에 몰려서였다. 하지만 봉쇄가 풀려 실적이 악화하면서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년 전 약 500억달러에서 최근 최저가 기준으로 8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