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부르면 어디서든 '로보택시' 탑승…5G로 도로정보 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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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달 강남서 시범운행
안전요원 탑승은 하지만
가속·정지·회전은 '로봇'이
0.1초마다 데이터 송수신
라이다·레이더·센서 등 개발
내년 유상서비스 전환 목표
상암 로보택시도 10일 '출발'
2개 노선에 요금 2000원
다음달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에서 운행하는 로보택시는 이보다 한 단계 고도화한 방식이다. 20.4㎢ 면적 내 강남대로·테헤란로·언주로 등 주요 도로에선 ‘진짜 택시’처럼 움직일 수 있다. 2019년부터 현대차와 서울시가 자율주행 도시 육성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고 관련 실험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레벨 4(사실상 완전 자율주행)’에 가장 근접한 성과를 내놓게 됐다.
국내 최대 자율주행 시범지구 등장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도심 로보택시 시스템 고도화 속도를 높였다. 24시간 내내 0.1초 단위로 교통신호 변경 상황과 잔여 시간 등을 자율주행차에 알려준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총 159곳(교차로)의 교통신호 데이터를 개방했다. 당초 계획의 두 배 규모로, 국내 시범운행지구 중 최대다.
로보택시 전국 시대 ‘성큼’
로보택시 도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강남과 함께 서울 로보택시 서비스의 양대 축 역할을 할 상암 로보택시는 DMC역과 서부면허시험장을 경유하는 5.3㎞ 노선과 MBC·SBS 등을 경유하는 4㎞ 노선 등 2개로 10일부터 운영한다. 스마트폰 앱 ‘TAP!’을 통해 호출이 가능하며, 요금은 2000원이다.대구시는 지난달 5일 요금 3000원 상당의 유상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부터 유가읍 금리를 경유하는 7.2㎞ 구간, 포산공원부터 중리사거리를 경유하는 4.3㎞ 구간이 대상이다. 제주는 편도 구간으로 현재까지 최장 수준인 38㎞를 오간다. 요금은 8000원이다. 판교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무상 시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성공 여부는 기술 고도화와 정책·제도적 개선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신재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연구단장은 “로보택시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95%까지 안전성을 갖춰낸다면 나머지 5%는 운행 프로세스 설계, 인프라 확보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날씨·교통량·주행 속도 등 운행 제한 조건을 민관 협의로 세밀하게 짜고, 안전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믿음을 확보해야 일상적 모빌리티로서의 로보택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하수정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