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금리 1년새 3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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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8년 만에 최고회사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과 롯데, 신세계 등 우량 등급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 3% 안팎의 금리로 자금 조달에 나섰고, 비우량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는 연 9%에 육박하고 있다. 둘 다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상승 속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그동안 저금리로 버텨온 한계기업들은 자금난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금융비용 급증
삼성·롯데·신세계 등
우량기업 조달금리도 3% 안팎
저금리로 버텨온 비우량 기업은
자금난에 빠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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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발행을 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금리 인상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 등이 겹치자 이달 계획한 자금 조달을 다음달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담당 임원은 “기관들이 금리 급등 구간에서 회사채를 샀다가 곧바로 손실을 인식할까 봐 우량기업 투자까지 보류하고 있다”며 “취약업종 비우량 기업은 자금 조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