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전 주역' 최민정 "한번 넘어졌다고 준비한 것 없어지지 않아"

500m 종목서 넘어져 메달 도전 실패…계주서 마지막 주자로 3위→2위 '견인'
"한 번 넘어졌다고 내가 준비한 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막판 역주로 여자 대표팀을 3,000m 계주 결승으로 이끈 최민정(성남시청)은 강력한 승부욕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민정,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이 뛴 여자대표팀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000m 여자 계주 준결승 2조에서 캐나다에 이어 2위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레이스 막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역전당해 3위로 추락했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를 공략해 재역전을 이뤄내며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최민정은 여자 500m에서는 예선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며 끝까지 메달 도전을 이어가지 못했다.

당시 경기를 마치고 최민정은 눈물을 글썽였다.

최민정은 "500m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 따라오지 못해서 아쉬운 게 있었지만, 그건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준비했던 게 한 번 넘어졌다고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직 세 종목이 남아있으니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민정이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날 때 황대헌(강원도청)이 남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한국의 첫 금메달이 나온 장면이었다.

믹스트존에 마련된 TV로 이를 지켜본 최민정은 마치 제 일처럼 기뻐하며 활짝 웃었다.

최민정은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로서 기쁘고, 황대헌의 동료로서 기쁘다"면서 "저도 남은 1,000m, 1,500m, 계주에서 대헌이가 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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