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톤, 극약처방한 날 주가 급등…CEO 교체 후 25% 상승

미국의 홈트레이닝업체 펠로톤의 공동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펠로톤은 또 2800명을 정리해고하고 이사회를 개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가) 펠로톤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존 폴리가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폴리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사회 구성원도 새롭게 꾸리기로 했다.후임 CEO는 음악 스트리밍업체와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배리 맥카시가 맡는다.

펠로톤은 또 전체 사무직 직원의 20%인 280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이런 방침을 발표하자 이날 펠로톤 주가는 25.3% 상승해 37.27달러로 마감했다.

펠로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이 풀리면서 실내 자전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분기 순손실이 4억3900만달러였으며 주가도 2019년 9월 상장 때 수준인 29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최고점에서 80% 이상 빠진 상태다. 펠로톤의 경영난이 심해지자 외신들은 아마존과 나이키 등이 펠로톤을 인수하려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랙웰스 캐피털은 펠로톤에 CEO를 교체하고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날도 폴리 창업자가 사임하기로 했지만 블랙웰스는 폴리 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지 말고 펠로톤 경영에선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