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인" "유세차앱"…여야 '코로나 유세' 전략짜기 비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에 육박하면서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여야의 선거 캠페인에도 비상이 걸렸다.

10일로 공식선거운동 돌입(2월 15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코로나 상황에 대비해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캠페인 전략 짜기에 공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자동차를 활용한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의 선거 운동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야외 유세 현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모인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방식이다.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미 대선 때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후보가 이른바 '드라이브인 타운홀'이라는 이름으로 이같은 선거 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는데, 이를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선대위 내에서는 여러 차량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도록 자동차 극장을 활용하자거나, 라디오 주파수로 후보의 현장 연설을 송출해 차 안에서 들을 수 있게 하자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오픈한 모바일앱 '이재명플러스'을 통한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누구나 이 앱을 이용해 이 후보나 선대위에게 의견을 제기할 수 있고, 메신저를 통해 선대위 직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김남국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은 "코로나로 언택트 선거가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 소통이 필수"라며 "앱 등을 통해 주신 의견을 통해 밑바닥 민심을 파악하고 선거 운동과 공약에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지 않고도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화제가 될 수 있는 캠페인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앱으로 사전 등록한 사람들에 대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세차에 누구나 오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유세차앱'도 띄운다.

유세차앱을 통해 신청한 남녀노소 누구나 유세차에 올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역별 대형 유세차 5대를 비롯해 총 300여대의 유세차가 전국 각지를 다니게 된다.

'AI(인공지능) 윤석열'이 지역 현안과 공약을 소개하는 영상도 각 유세차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청년 중심의 '심쿵유세단'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깐부유세단', 원로들로 구성된 '청바지(청춘은바로지금)유세단' 등 다양한 콘셉트의 유세단을 구성, 오프라인뿐 아니라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의 선거 캠페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대출 유세본부장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서 대규모 청중이 못 모이는 상황에 맞춰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뒀다"며 "누구나 연설에 참여하고 언제 어디서나 유세를 볼 수 있도록 신개념 유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당장 각 당 선거조직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선거운동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여야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집중 유세 때 질서 유지를 위한 조직을 꾸려 100여명 이상이 모여도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돕도록 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코로나 노(NO), 사고 제로(0)'라는 이름의 비상안전대책을 세웠다. 선거운동원이 하루 한 번 자가검진을 하도록 하고 개별 식사를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