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모아타운' 첫 공모…서울 주택매매, 절반은 빌라 [식후땡 부동산]

오세훈 서울시장의 '모아타운'이 첫 사업지 공개모집에 나섰습니다. 주택공급 확대를 추진하는 국토교통부도 서울 내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3차 후보지'를 모아타운으로 통합 진행하며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시장에서 빌라의 비중이 51%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비중은 40% 아래로 떨어졌는데,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 매매 비중을 상회한 것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입니다.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2026년까지 100곳'…모아타운 공모 시작

첫 번째 뉴스입니다. 서울시가 국토부와 협력해 모아타운 후보지 공모를 추진합니다. 모아타운은 블록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의 개념을 확장해 일정 지역을 하나로 묶어 개발하는 새로운 유형의 지역 정비방식입니다. 10만㎡ 미만의 노후·불량 건축물 50% 이상인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공공 예산을 지원받아 공영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내달 21일까지 후보지를 공모해 오는 4월 25곳 안팎의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5년간 매년 20곳씩 모두 100곳의 모아타운을 지정해 신축 주택 3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정비계획수립,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관리처분계획인가 등의 절차가 생략되기에 빠른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14년 만에 매매 비중 역전된 아파트·빌라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가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전체 주택의 5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37.9%였던 빌라 비중은 1년 만에 13.2%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연간으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비중은 39.2%에 그치며 40% 아래로 처음 떨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빌라 매매 비중이 아파트를 뛰어넘은 것은 2007년에 이어 15년 만입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량이 빌라보다 월간 2배 이상 많았지만,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압박 등이 겹치며 아파트 매매 건수가 대폭 줄어든 결과입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4만9751건으로 직전 5년 평균치에 비해 49.5% 급감했습니다. ◆아파트 경매시장 찬바람…낙찰가율 90%대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달 97.1%를 기록,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90%대에 진입했습니다. 이 기간 낙찰률은 45.2%, 평균 응찰자 수도 6.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소폭 하락한 103.1%였고 낙찰률은 48.6%로 집계됐습니다. 경기도와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이 한동안 저조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한 차례 이상 유찰된 아파트와 수도권의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문 대통령 "부동산이 가장 무거운 짐"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임기 중 가장 아쉬운 문제로 부동산을 꼽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투기 억제, 실수요자 보호, 공급확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부동산 가격이 최근 확실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면서도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더 일찍 서둘러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문 대통령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돼 돈이 부동산으로 급격히 몰렸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화가 계속되고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해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주거 안정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 다음 정부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