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수감' 김만배·남욱 체포영장 집행…'곽상도 뒷돈' 조사(종합)

김만배는 뇌물·남욱은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소환 불응해 강제 수사
곽상도 13일 1차 구속기한 만기…검찰, 기한 연장 예정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에게 각각 뇌물과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10일 체포해 조사중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와 남 변호사를 체포해 곽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배경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소환에 계속 불응하자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치소에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곽 전 의원으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기 위해 아들 병채씨를 통해 약 25억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만큼 직무 관련성이 포괄적으로 인정된다고 봤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김씨의 부탁으로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도 막아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와 곽 전 의원은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아들 퇴직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남 변호사도 체포했다.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이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당선될 즈음인 2016년 4월초 곽 전 의원에게 5천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곽 전 의원은 남 변호사가 2015년 대장동 사업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받을 때 법률 상담을 해 주고 뒤늦게 받은 변호사비용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곽 전 의원이 변호사 선임 계약서를 쓰지 않았고, 해당 비용의 세금 계산서도 발행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춰 불법 자금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으로부터 곽 전 의원 혐의에 대한 추가 진술을 확보해 공소사실 구성을 탄탄히 한다는 계획이다.

곽 전 의원 조사에서 압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곽 전 의원을 구속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조사를 하지 못했다.

그간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곽 전 의원이 응하지 않거나, 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사가 불발됐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1차 구속기한이 13일인 만큼 구속기한을 연장해 보강 조사를 한 뒤 2차 구속 기한 만기일인 23일께 기소할 전망이다. 뇌물 및 정치자금 공여자인 김씨와 남 변호사도 이때 함께 추가 기소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