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주, 바닥이 다가오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 등 악재 반영
실적 전망↑…저가 매력 커져
자동차 부품주의 저가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이 해소됨과 동시에 전기차 관련 매출 확대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와 실적 전망치도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이날 0.35% 하락한 1926.2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간 20% 빠졌다. 구성 종목 가운데서도 자동차 부품주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했다. 최근 1년간 현대모비스, 만도, 한온시스템 등이 모두 30% 넘게 떨어졌다.지난해 주가 발목을 잡은 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었다.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01억원으로 2018년 수준에 그쳤다.

다른 부품주 사정도 비슷했다.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서 실적 우려는 올해 실적 전망치에도 악영향을 줬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4834억원이다. 지난해보다는 21.7% 많은 수준이지만 3개월 전 전망치인 2조6196억원과 비교하면 눈높이가 낮아졌다.

하지만 주가 반등 기대는 커지고 있다.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고,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은 2분기 말 개선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에서 벗어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해 11월 30일 장중 22만원으로 바닥을 찍고, 올해 1월 7일 장중 27만8000원까지 급반등했다. 이후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다시 떨어졌지만 반등 가능성은 보여줬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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