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현장 감식 종료…붕괴 원인 과학적 증명 본격화(종합)

국과수·고용노동부 등 합동으로 시공실태·붕괴원인 관련 기초자료 확보
정밀 분석 통해 '과학적 증명' 결과 도출시 과실 책임자 처벌 본격 시작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감식이 종료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원인분석 관계기관은 현장감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해 붕괴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 증명을 도출할 예정이다.

10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을 마지막으로 이틀간 현장감식을 마쳤다.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국립재난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과 합동으로 전날부터 붕괴 현장인 201동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전날에는 오후부터 짧은 시간 기초적 부분만 확인했고, 오늘은 구체적으로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감식을 실시했다.

구조 도면과 실제 시공 상황을 비교하고, 3D 스캐너 등을 활용해 붕괴의 진행 과정과 요인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특히 붕괴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 39층에서 PIT(설비·배관) 층 공간의 구조적 상황에 대한 정밀한 자료를 확보했다.
국과수 등은 향후 현장감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정밀 분석해 구조적 붕괴 원인에 대한 과학적 증명을 할 예정이다.

수사본부 측은 이틀간 현장 감식으로 필요한 자료는 대부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추가 현장 확인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감식 종료를 선언하지는 않고 관계 당국에 당분간의 현장 보존을 요청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본부는 현재까지 ▲ 하부층 동바리(지지대) 미설치 ▲ 공법 변경에 따른 역보(수벽) 무단 시공 등을 붕괴를 야기한 주요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분석을 통해 현재까지 추정된 과실 요인이 붕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인지 증명하느냐가 가장 주목되는 상황이다.

경찰 수사본부는 중간 결과 형태로라도 과학적 증명 결과를 받으면, 과실 책임자에 대한 신병 처리에 나서는 등 처벌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과학적 원인 규명이 과실 책임자를 처벌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돼 본격적으로 현장 확인이 가능해져 붕괴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는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수사본부는 이번 붕괴 사고 관련 총 11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