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점포 수가 경쟁력"…미니스톱 인수한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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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편의점 시장이 ‘빅3’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 탄탄한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던 CU와 GS25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됐다.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지난달 21일 공시했다. 유통업계는 롯데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덩치 클수록 구매력은↑ 비용은↓
규모의 경제란 기업이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제품 하나를 만드는 단위당 비용이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편의점 산업에서는 점포 수가 매출과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납품업체와의 협상력이 커져 물건을 더 싼 값에 떼어올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나르면 물류 비용도 아낄 수 있다.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만1200개로 CU(1만5855개), GS25(1만5500개)와 차이가 컸다. 세븐일레븐에 미니스톱(2600개)을 합치면 롯데가 보유한 총 편의점 점포 수는 1만3800개로 늘어난다. 3강 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4위 이마트24(5800개)와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일본 이온그룹이 보유해온 미니스톱은 즉석 조리식품 등에 강점을 보이긴 했지만, 편의점 시장이 토종 대형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는 동안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다.제조업에서는 ‘덩치’에서 나오는 힘이 더욱 극대화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조선, 철강, 화학 같은 굴뚝산업에서는 국내외 업체 간 증설 경쟁이 자주 벌어진다. 같은 업계 기업끼리 합치는 M&A도 활발하다. 생산량을 늘릴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