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 "앗 나의 실수"...웰스파고 비중축소했더니 61% 급등

"웰스파고, 지난해 61% 급등...애플·BoA 수익률 상회"
"버핏, 웰스파고 스캔들 이후 투자 비중 67만 5천주로 축소"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놓치고 있던 종목이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워런 버핏이 투자 비중을 축소한 웰스파고(WFC)가 지난해 무려 61%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상승률도 제쳤다"고 밝혔다.
앞서 워런 버핏은 지난 2019년 웰스파고가 '유령 계좌 스캔들'에 휘말리자, 323만 주에 달하던 웰스파고 주식을 67만 5천 주까지 축소시킨 바 있다.

당시 웰스파고가 고객의 동의 없이 350만 개에 이르는 가짜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이에 대한 후폭풍으로 팀 슬로안 전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면서, 웰스파고는 6개월간 CEO 공백기를 겪어야 했다.

이후 웰스파고는 미국 규제 당국의 압력, 상대적으로 낮은 CEO 연봉, 미국 서부 해안에 있는 은행 본사의 위치 등으로 CEO 자리를 채우는데 난항을 겪다, 같은 해 9월 뉴욕멜론은행의 CEO 찰스 샤프가 구원투수로 등장하게 되었다.찰스 샤프를 신임 CEO로 임명한 웰스파고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웰스파고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약 7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비필수 사업을 정리했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며 수익 구조를 개선시키는데 앞장섰다. 또한 '유령 계좌 스캔들'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정부에 30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면서 본격적인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결국 '유령 계좌 스캔들' 이후 한때 주가가 20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지난해부터 낙폭을 꾸준히 회복하면서 현재는 5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61%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카일 샌더스(Kyle Sanders) 에드워드존스의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매우 높은 윤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유령 계좌 스캔들이 터졌을 때 웰스파고를 정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이후 웰스파고의 경영진이 교체되고 기업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버핏의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면서 "지난해 버핏이 웰스파고라는 큰 기회를 놓친 만큼, 향후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가 재구성되는 과정에서 웰스파고의 투자 비중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웰스파고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0.02% 내린 59.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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