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빼!…UBS, 인건비 취약 5곳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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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가 임금 인상 부추겨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임금 인상 압력이 큰 기업에 투자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 나왔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은행 UBS는 임금 인상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유니버설헬스서비스 노드스트롬 치즈케이크팩토리 스테이트스트리트를 꼽았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라스테어 핀더 UBS 애널리스트는 노조 압력, 임금 상승률 등을 고려해 인건비 상승에 취약한 기업 다섯 곳을 선정했다. 핀더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의 수익률은 지난해 3월 이후 시장 대비 20% 저조한 상태”라며 “인플레이션이 계속된다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이들 종목을 빼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시계를 앞당기는 인플레이션은 뉴욕증시를 짓누르는 주범이다. 더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때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실질 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고용주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은 늘어난다.
미국 대형 약국 체인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WBA)는 인건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업무가 과중된 직원들을 위해 급여를 올려줘야 한다는 게 이유다. 제임스 케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크다”며 “인건비로 1억2000만달러(약 1438억원)를 추가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 서비스업체 유니버설헬스서비스(UHS)도 임금 인상 압력이 크다고 분석됐다.인건비 비중이 높은 소매 및 외식업체도 투자 주의 명단에 올랐다. 미국 명품 백화점 노드스트롬(JWN)과 외식업체 치즈케이크팩토리(CAKE)다. 노드스트롬은 지난해 8~10월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는데 인건비가 매출과 이익을 갉아먹은 것으로 지적됐다. 치즈케이크팩토리는 미국과 캐나다에 300여 개 매장을 거느린 외식업체로 인건비 상승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